
우성닭갈비 - 춘천 3대 닭갈비집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
닭갈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약 1,400년전 신라시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을 시작으로, 50년대 지금의 강원은행 본점자리에서 전라도 출신의 김씨라는 노인이 싼 닭을 이용해 처음 닭불고기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60년대 춘천 명동의 어느 선술집에서 술안주로 팔던 돼지갈비가 떨어져 급하게 닭고기를 사다가 토막을 낸 후 양념을 하고 돼지갈비처럼 구워서 팔았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의 닭갈비가 되었다고도 하고 70년대 초 요선동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말도 있다. '닭갈비'란 말은 원래 홍천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그 홍천의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닭요리를 한 것으로, 홍천과 태백에서 지금도 이 음식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춘천의 닭볶음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진위야 어떻게 되었던 당시 춘천은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아 닭고기의 공급이 원활하여 군인들과 대학생들 사이에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서민의 음식으로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로 불리며 닭갈비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숯불이나 연탄불에 석쇠를 얹어 선술집에서 술안주 대용으로 등장했던 숯불 닭갈비가 70년대 부터 명동 닭갈비골목을 중심으로 4개 업소(우미, 육림, 뚝배기집, 대성)가 본격적으로 닭갈비요리를 시작하면서 양을 늘리기 위해 갖은 채소를 사용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되었으며, 90년대에 지금의 철판이 등장하며 대중화가 되었다는 것이 비교적 정확해 보인다.(에피큐어)
봉포머구리집의 물회로 속초 여행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만, 게으런 지인들의 결정으로 설악산 단풍구경을 갑니다. 그것도 오는 길에서도 봤던 미시령 구길을 택해 잠시 울산바위를 촬영하고 감상하는 정도로 하고 꼭대기 휴게소의 커피가 더 땡기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봐도 실증나지 않은 울산바위의 풍광을 뒤로 하고 꼭대기 휴게소로 향하는데, 어? 폐업 했습니다. 새길이 뚫리면서 손님이 뜸하니 예상은 했습니다만 아쉽네요. 저 빈 공간을 예술인들의 작업실로 임대를 하면 좋은 작업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게으런 중생들에게 딱인 백담사로 향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아주 손쉬운 방법에 최상의 단풍관광으로 안성맞춤 입니다. 상상 이상의 소박한 절 풍경에 비해 백담사 앞 넓은 계곡에 소원을 빌면서 투박하게 쌓은 돌탑의 무리는 장관을 이룹니다. 내년 장마철까지는 잘 유지가 되겠지요. 마치 유명 작가의 설치미술을 보는 듯 꽤 인상적이고 각자 소원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압권입니다. 근사하게 카메라에 담으려 해도 붐비는 사람들로 불가능하지만 암튼 백담사의 명물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 주변을 기웃거리는 두 마리의 야생 멧돼지와 함께 말입니다.
1박2일의 가을 속초 여행을 마무리 하고 귀경길에 춘천에 들러 우성닭갈비로 향했습니다. 닭갈비의 고장 춘천에서는 우성닭갈비, 통나무닭갈비, 1.5닭갈비를 춘천을 대표하는 3대 닭길비집으로 회자됩니다. 닭갈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 혀가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합니다. 맨 처음 등장하는 동치미 국물이 꽤 훌륭합니다. 적당한 단맛과 알싸한 맛이 일품이구요. 이어 등장하는 닭갈비는 얼핏 보기에는 서울의 닭갈비와 별 차이가 없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하는 나름의 비법은 있는 듯 합니다. 다 먹고 나서 밥을 볶기전에 긁어내는 기름이 눌은 새카만 부분이 마치 시트지 처럼 반질반질하게 일어날 정도인데, 이 부분에 비법이 숨어 있는지는 정확치 않으나 대부분의 닭고기가 퍽퍽해서 싫어 했는데 정말 부드러움이 남다르구요. 적당히 야들야들 쫄깃한 식감도 괜찮습니다. 6명이 5인분을 시켰는데 넉넉할 정도로 양도 많구요. 대단한 감동은 아니지만 평소 닭갈비를 즐기지 않으시는 분들도 꽤 괜찮다는 평을 하기에 충분한 맛입니다. 다진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10여 가지의 재료를 사용해 12시간 재운 뒤 손님상에 낸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특유의 부드러움에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원조집 다운 나름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마지막의 볶음밥도 꽤 좋습니다만 저는 동치미가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인데 적당한 단맛과 알싸함의 밸런스가 꽤 훌륭합니다. 포스팅을 정리하기도 전에 주변 또 다른 지인이 춘천이라고... 그 닭갈비집이 궁금하다고 전화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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