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속초별미] 송이해장국을 아시나요?



궁중해장국 - 자연산 송이 향이 일품인 송이선지해장국

어제 점심 섭죽마을에서 만장일치로 엄지를 치켜 세운 지인들과 낚시로 잡은 잡어와 속초중앙시장에서 구입한 방어, 오징어, 자연산 골뱅이로 새벽 4시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아침 해장국으로 찾은 곳은 자연산 송이가 들어간 해장국으로 에피큐어(식도락가, 미식가)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궁중해장국입니다. 일행 중 낚시에서 1등과 나머지 게임으로 정한 두 명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조식(뷔페)을 하고 나머지는 복불복(福不福)으로 라면을 먹어야 했지만, 두 명을 잘 설득하여 저렴한 해장국으로 하기로 하고 찾은 집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맛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비싼 리조트의 식사를 주저 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몰론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래도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를 놓칠 수는 없었고, 평소 맛있는 집이 아니면 차라리 라면을 끓이겠다는 게 신념인 저로서는 설사 게임에 이겼다고 해도 식사권을 양도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식사권에 당첨된 지인 중 어제 섭죽마을에서 맛을 경험한 한 후배가 식사권을 양도하려 했지만 어제의 감동 탓일까요? 아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제대로 된 맛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리조트 뷔페식을 선택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이 집은 어떤 맛일까요? 일단 이 집을 처음 찾는 분이라면 입구에서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궁중해장국 간판을 단 해장국집이 두 집이 있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은 본가 궁중해장국, 왼쪽은 원조 김정숙 궁중해장국 본가, 간판이 긴 만큼 사연도 길지만 암튼 좌측의 원조 김정숙을 찾으시면 됩니다. 칼칼하지 않은 순한 맛의 선지해장국에 송이의 향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해장국입니다. 원래는 양양에서 채취한 자연산 송이를 사용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올 해는 자연산 송이가 귀합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중국 자연산 냉동 송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향 나쁘지 않습니다. 중국산은 무조건 나쁠거라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촬영하는 동안 게임에 진 지인들이 송이 향에 대해서 감탄을 시작합니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 뭐 귀찮게 가까운데 아무데나 들어가면 그만이지 메뉴도 같은데... 하던 사람들 입니다. 이제는 맨날 만나서 술만 먹지 말고 같이 식도락을 하자고 제안하기까지 합니다. 또 다른 지인은 이 참에 춘천으로 가서 닭갈비까지 먹고 가자고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도 합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저렴하고 평범한 메뉴 일지언정 제대로 된 식도락은 맛에 문외한 주변인들을 변화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니 변화라는 표현 보다는 개화(開化)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릅니다.

몰론, 이 집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틀전 맛집이 없다는 오산에서 고민 끝에 방문했던 칼칼한 새말해장국과 비교하면 칼칼한 맛을 빼도 국물의 임팩트나 국물이나 콩나물에 비해 양, 내장의 양에서는 다소 비교가 됩니다. 송이를 뺀다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새말해장국에 손을 들고 싶을 정도입니다. 선지의 찰진 맛도 새말이 더 좋구요. 궁중해장국의 경우 선지의 양은 정말이지 제일 넉넉합니다. 왠만한 두부 한 모 정도의 크기가 들어 있습니다. 뭐 개인차가 있으니 두 집을 비교해 어디가 더 낫다는 표현은 못하겠습니다만, 송이가 들어간 해장국이라는 특색이 이 집을 해장국 명가의 반열에 올렸다고도 봐야 겠지요.

[속초별미] 송이해장국을 아시나요?



궁중해장국 - 자연산 송이 향이 일품인 송이선지해장국

어제 점심 섭죽마을에서 만장일치로 엄지를 치켜 세운 지인들과 낚시로 잡은 잡어와 속초중앙시장에서 구입한 방어, 오징어, 자연산 골뱅이로 새벽 4시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아침 해장국으로 찾은 곳은 자연산 송이가 들어간 해장국으로 에피큐어(식도락가, 미식가)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궁중해장국입니다. 일행 중 낚시에서 1등과 나머지 게임으로 정한 두 명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조식(뷔페)을 하고 나머지는 복불복(福不福)으로 라면을 먹어야 했지만, 두 명을 잘 설득하여 저렴한 해장국으로 하기로 하고 찾은 집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맛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비싼 리조트의 식사를 주저 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몰론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래도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를 놓칠 수는 없었고, 평소 맛있는 집이 아니면 차라리 라면을 끓이겠다는 게 신념인 저로서는 설사 게임에 이겼다고 해도 식사권을 양도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식사권에 당첨된 지인 중 어제 섭죽마을에서 맛을 경험한 한 후배가 식사권을 양도하려 했지만 어제의 감동 탓일까요? 아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제대로 된 맛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리조트 뷔페식을 선택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이 집은 어떤 맛일까요? 일단 이 집을 처음 찾는 분이라면 입구에서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궁중해장국 간판을 단 해장국집이 두 집이 있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은 본가 궁중해장국, 왼쪽은 원조 김정숙 궁중해장국 본가, 간판이 긴 만큼 사연도 길지만 암튼 좌측의 원조 김정숙을 찾으시면 됩니다. 칼칼하지 않은 순한 맛의 선지해장국에 송이의 향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해장국입니다. 원래는 양양에서 채취한 자연산 송이를 사용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올 해는 자연산 송이가 귀합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중국 자연산 냉동 송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향 나쁘지 않습니다. 중국산은 무조건 나쁠거라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촬영하는 동안 게임에 진 지인들이 송이 향에 대해서 감탄을 시작합니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 뭐 귀찮게 가까운데 아무데나 들어가면 그만이지 메뉴도 같은데... 하던 사람들 입니다. 이제는 맨날 만나서 술만 먹지 말고 같이 식도락을 하자고 제안하기까지 합니다. 또 다른 지인은 이 참에 춘천으로 가서 닭갈비까지 먹고 가자고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도 합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저렴하고 평범한 메뉴 일지언정 제대로 된 식도락은 맛에 문외한 주변인들을 변화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니 변화라는 표현 보다는 개화(開化)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릅니다.

몰론, 이 집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틀전 맛집이 없다는 오산에서 고민 끝에 방문했던 칼칼한 새말해장국과 비교하면 칼칼한 맛을 빼도 국물의 임팩트나 국물이나 콩나물에 비해 양, 내장의 양에서는 다소 비교가 됩니다. 송이를 뺀다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새말해장국에 손을 들고 싶을 정도입니다. 선지의 찰진 맛도 새말이 더 좋구요. 궁중해장국의 경우 선지의 양은 정말이지 제일 넉넉합니다. 왠만한 두부 한 모 정도의 크기가 들어 있습니다. 뭐 개인차가 있으니 두 집을 비교해 어디가 더 낫다는 표현은 못하겠습니다만, 송이가 들어간 해장국이라는 특색이 이 집을 해장국 명가의 반열에 올렸다고도 봐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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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속초별미] 섭(자연산 홍합)해장국의 지존 - 섭죽마을



섭죽마을 - 속초의 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섭해장국

지인들과 가을 낚시 겸 1박2일 나들이를 속초로 가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휴가를 가자는 이야기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속초의 맛집들 중에서 첫번째 방문지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섭, 담치, 경상도에서는 합자, 열합 등으로 불리는 자연산 홍합인 섭을 이용해 끓인 죽과 해장국으로 명성을 얻은 집입니다. 사새목 홍합과의 섭은 피부를 매끄럽게 가꿔준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동해부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늦봄에서 여름사이의 산란기에는 맛이 떨어지고 '삭시토닌(Saxitoxin)' 이라는 독소가 있을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늦겨울에서 초봄이 가장 맛이 좋구요. 빈혈, 허약체질, 식은땀, 현기증, 음위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섭죽은 주로 흰죽으로 나오지만 현지인들은 고추장을 푼 얼큰한 죽으로 많이 찾는다고 하니 주문시 요청하면 되구요. 해장국은 고추장을 푼 얼큰한 스타일의 속풀이로 그만인 해장국입니다. 진한 섭 향이 고추장과 어울려 얼큰함이 일품입니다. 같이 동행한 지인들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림쟁이들이라 음식을 가리지 않습니다. 맛에 대한 관용이 과하게 너그럽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요? 손님이 많으면 옆집으로 가면되고 맛집? 그게 그거, 그 맛이 그 맛? 아닌가? 할 정도로 맛에 대해 문외한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라 그 들의 반응이 사뭇 궁금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엄지를 치켜 세웁니다. 맛에 대한 중심을 잡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메뉴별로 가장 유명하다는 집들을 먼저 방문하고 나면 미각의 기준이 비교적 분명해 집니다. 별 특징없는 식당들을 맛집이라고 자신의 블로거에 올려대는 많은 일반인들은 그 이상의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과오일 뿐 그 이상의 맛을 접하게 되면 기준은 비교적 쉽고 명확하게 정리가 됩니다. 덕분에 소중한 지인들이 이 번 속초의 1박2일 동안 얼마나 변할지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뒷편을 계속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 집은 섭 외에도 민들조개로 불리는 째복으로도 유명하구요. 홍게로도 알려졌지만 매스컴에서만 이 집의 홍게에 대해 호들갑을 떨었지 에피큐어(식도락가,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냉랭합니다. 가급적 이 집은 섭으로만 생각하시고 섭에 독소가 생기는 5~9월까지는 째복으로 하시면 누구든 가격대비 만족도가 훌륭한 곳으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런 맛을 보여준 곳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동행했던 지인들이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걸 보면 분명히 별 세개 기준으로 보면 별 둘은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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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홍대맛집] 초마 - 첫 방문의 기대치?

초마 - 불맛에 비해 평범한 면발의 아쉬움

평택 영빈루의 손자가 운영하고 있는 홍대 앞의 초마. 평택 영빈루의 프리미엄을 직 간접적으로 톡톡히 누리고 있는 집으로, 에피큐어들 사이에 회자되며 화제가 되었던 집입니다. 평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방문 후 쉽게 포스팅을 작성할 수 가 없습니다. 단 한번의 방문으로 맛에 대한 평가를 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뿐 아니라 기대치에 비해 내 자신도 딱히 명쾌한 감동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방문 후 2개월이 더 지났지만 불맛과 채 썬 돼지고기의 정성? 이 정도의 느낌 외에는 아직 솔직히 답을 내리기도 글을 쓰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서울에서 이 정도의 짬뽕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는 만족하지만 영빈루의 그것과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특히 덜 삶아진 면발은 당황하기에 충분했지만 내가 방문한 시점의 기복 정도로 그냥 넘기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 대한 그 간 믿을만한 방문자들의 진정성 있는 포스팅을 보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기대치가 너무 큰 탓일까요?? 조만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나면 초마 짬뽕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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