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식당 - 회백반과 졸복국
구례에서 소내장탕의 감동을 뒤로 하고 통영만을 구경하고 졸복국으로 유명한 분소식당을 찾았지만 쉬는 날입니다. 아쉬운대로 도다리쑥국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수정식당의 졸복국과 회정식으로 급 변경했습니다. 봄이면 도다리쑥국이 좋겠지만 뭐 만족했습니다. 경상도지역 분들은 잘 알겠지만 시장에만 가도 흔하게 자연산 선어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회정식은 바로 그 선어회를 중심으로 국물과 8가지 정도의 반찬이 나오는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좋습니다. 서울에서 이 정도라면 줄을 서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양은냄비에 나오는 맑은 졸복국은 마산, 창원지역의 생선국과 마찬가지로 양념식초가 나오는데, 저는 맑은 그대로가 좋습니다. 졸복은 적지 않게 들어 국물맛은 일품이지만 졸복고기는 마치 멸치다시물을 끓이고 남은 그 멸치 마냥 졸복의 살은 아닙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그냥 국물의 맛으로 만족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를 한다면 유명 블로거들의 극찬을 액면 그대로 믿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AAA 만점에 A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괜찮은 맛입니다.
통영은 강원도 속초 만큼이나 맛있는 집들이 즐비한 식도락의 천국입니다. 아직도 통영에서 충무김밥에 대한 미련이 있다면 제대로 된 식도락을 하시기엔 애초부터 틀렸습니다. 그 만큼 제대로 된 맛집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만의 독특한 술문화인 다찌를 경험해 보셔도 좋겠구요. 오미사꿀빵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또한 저녁 8시가 넘으면 통영항 옆 동광식당 옆 골목의 시장통은 떨이 횟감이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횟집골목은 수족관이 있으니 별반 차이가 없지만 좌판에서 파는 횟감들은 낮시간의 절반 정도로 가격이 확 떨어집니다. 1.5kg가 족히 넘어 보이는 돔과 우럭 한 마리를 끼워 2만5천원 정도면 회로 맛볼 수 있구요. 호래기(꼴뚜기)나 방어도 절반 이하에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니 구매하셔서 선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 하셔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미항이 있는 통영에서 조심할 곳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여행 첫날이라 통영의 해수탕을 생각하신다면 무조건 비추합니다. 블로그에서 딸이 검색해 해수랜드를 찾았는데, 또 블로거에 낚였습니다. 와잎과 딸이 여탕으로 들어가 연락이 안되었기에 망정이니 아님 다 돌아서 나 올 정도로 비 위생적입니다. 지저분한 물과 탕 내부는 아직도 찝찝하구요. 깨끗하지 못한 찜질방은 새벽이면 춥고 창가 가까운 곳은 우풍에 떨어야 합니다. 추워서 이불을 찾으면 얇은 이불도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찜질방에서 입는 옷은 어떻구요... 고무줄이 늘어나 세 번을 바꾸었지만 오물이 뭍어있는 낡은 찜질복에 통영의 밤은 진심이지 몸서리가 다 쳐집니다. 지배인의 찾았는데 그 분의 꼬질꼬질 허름한 복장에서 왠지 모를 답이 나올 정도입니다. 광고성으로 올려진 양심 없는 블로거들의 엉터리 포스팅은 저도 간간히 낚이는 편이니 안타깝지만, 해수탕의 광고를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거나 혹은 블로거에게 부탁해서 포스팅을 만들기 전에 해수탕의 이미지를 위한 관리가 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4명의 비용이면 깨끗한 방을 잡아 목욕하는 게 낳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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