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순천 동백식당(욕보할매집) -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욕보??

동백식당(욕보할매집) -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욕보??

통영에서 고성, 사천, 남해군을 돌아 순천만 입구의 짱뚱어집인 대대선창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정도이지만 짱뚱어가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미안하다며 술떡?, 옥수수를 챙겨 주십니다. 이런 남해군의 멸치회를 5살 아들이 못먹는다는 이유로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통영에서 처럼 같은 메뉴의 다른 식당인 동백식당(욕보할매집)으로 급 변경합니다.

욕보할매집(동백식당)?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장사를 하면서 특정 인물의 캐릭터화 내지는 나름의 컨셉으로 이유를 만들어 화제의 중심으로 이끌어 내는 상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이 집은 양말에서 머리 끝까지 빨간색으로 치장해 화제가 되었던 그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입니다. 이제는 동백식당은 간판의 구석으로 몰고 '욕보할매집'을 상호로 사용하는 집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진정성있는 포스팅으로 여러번 감동을 주었던 뚬벙님의 포스팅에서 이 집의 '욕보할매'를 30년 째 우려 먹는 집으로 표현한 것에 무척이나 공감을 하는 사람입니다.

"원래의 이름 '동백식당' 보다 '욕보할매집'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집은 '빨갱이 할머니' 혹은 '욕쟁이 할머니'로 소문이 난 이점남 할머니가 짱뚱어와 욕지거리로 수십년을 우려 먹고 있는 화제의 집이다. 20여 년전 풍수를 잘 본다는 한 스님이 “이 집터는 기가 너무 세니, 이걸 눌러버리지 않으면 얼마 안가 식당은 망할 것이요. 집을 누르고 있는 귀신을 물리치려면 빨간 옷을 입으시오.”라는 말을 듣고 양말, 속옷에서 손톱과 머리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해 일명 '빨갱이 할머니'로 통하기도 하고, “아 씨발 오늘 짱뗑이탕 읍당게로, 쭈껭이나 처먹든지 말든지” 손님에 대한 모독 종결자인 이 별난 할머니의 흥미진진한 입담이 궁금해 찾는 사람들이 붙여준 '욕보할매'가 원래 이름 동백식당 보다 더 유명하게 된 사연이다. "짱뗑이 맛이 무신 개뿔이나 맛있기는... 좃도 모르는 작것들이 맛 타령이지...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단 낫긋제. 조질나게 처먹어 보랑게.” 시뻘건 국물의 짱뚱어탕과 전골을 내면서도 할머니의 손님에 대한 모독은 그칠 줄을 모른다. 메뉴판도 없다. 짱뚱어와 쭈꾸미를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을 뿐이다." (에피큐어)

맛집 방송에 흔히 나오는 욕쟁이 할매... 지역마다 여기저기 참 많지요? 무슨 유행도 아니고 심지어는 새로 생기는 식당들이 생뚱맞게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간판에 쓰는 이유가 다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손님에게 욕 이라니요?

용케도 그 할머니는 안계셨지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손님이 들어 오든지 말든지... 게다가 식탁 위에 깔 비닐 한 장 던져주고 갑니다. 메뉴판도 없으니 뭘 시켜야 할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처음 오시는 분들은 당황하기에 충분한 집입니다. 뭐 어찌되었던 맛만 있으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짱뚱어는 철이 아니라 전골이 안된다고 하네요. 쭈꾸미볶음으로 미는 분위기... 짱뚱어탕과 쭈꾸미볶음을 시켰습니다. 쭈꾸미의 신선도는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파?가 절반이라... 파 냄새가 너무 진합니다. 쭈꾸미를 골라서 먹고 만든 볶음밥은 더 이상 먹기엔 너무도 파 냄새가 역합니다. 옆자리에서 드신 부산말을 쓰는 일행이 파 때문에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항의를 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전라도에서는 파를 유난히 많이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파로 인해 쭈꾸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겠네요. 뭐 이쪽은 그런 맛에 익숙하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짱뚱어탕도 그냥 평범... 김치 종류의 맛은 전라도 쪽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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