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중국요리로 알려진 산둥지방의 요리를 제외한 대륙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을 여행하며 백년 이상의 명가들을 순례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없다면, 에피큐어의 도움을 받아 한국땅에서 꽤 유명세를 날리는 동북식, 광동식, 사천식, 대만식, 홍콩식의 화상 중국집을 순례해보는 방법도 한가지 방법이다. 내가 먹어 본 중국식 메뉴가 탕수육, 팔보채가 전부라면 내 삶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에피큐어가 제안하는 중국요리의 별미집들을 순례하고 넓은 중국의 맛에 흠뻑 빠져 보기로 하자.
1. 성민양꼬치 - 양꼬치를 비롯한 다양한 동북식 요리를 선보이는 양꼬치 전문 동북식 중식당
오픈 할 때부터 화재가 된 곳으로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양꼬치와 양갈비, 양줄기, 소혈관, 소심줄, 소우랑을 비롯하여 경장육슬, 수주육편, 궈바로우(북경식 찹쌀탕수육) 등 다양한 동북식 요리로 유명해진 양꼬치 전문 중식당.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큰 인상을 남긴 음식점으로, 미식 불모지 관악구로 각지의 에피큐어들을 불러 모으는 기현상의 중심에 조용히 자리한 집으로 적어도 서울 양꼬치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식당임에 틀림이 없다. 칭따오, 하얼빈 등의 중국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2. 매화반점 - 저렴한 가격의 양꼬치와 볶음요리로 에피큐어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며 화제를 모은 동북식 중식당
자양동 일대 신차이나 타운으로 불리는 양꼬치 거리에서 저렴한 가격의 양꼬치구이와 함께 불맛이 살아 있는 볶음 요리로 유명세를 떨치며 서울대 입구의 성민양꼬치 만큼이나 에피큐어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며 화제를 모은 동북식 중식당. 자양동 양꼬치 거리가 생기는데 일조한 집으로 양꼬치구이와 북경식 탕수육(궈바로우)가 유명하며 그 밖에 튀김 요리도 수준급이다. 전반적으로 중국 본토식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취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칭따로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3. 장강만월 - 에피큐어들 사이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유명한 광동식 전문 중식당
저렴한 가격에 정통 광동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집으로, 본래 용산구 효창동에 있다가 영등포구 당산역 근처 한강의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깔끔한 건물로 옮겨왔다. 나름 꽤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집으로, 이집의 대표 생선요리인 청증농어찜과 동파육, 해선튀김게, 해선가지보, 전복즙송이소라, 후난 요리인 좌종당계(매운 닭고기 탕수육) 등 중국 광동성 출신의 고집스런 주방장의 요리로 에피큐어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중식당이다. 청증농어찜과 동파육은 하루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4. 홍연 - 정통 광동식 요리를 선보이는 웨스틴조선호텔의 중식 레스토랑
붉은 실의 인연 이라는 뜻을 지니고 식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정통 광동식 요리를 선보이는 웨스틴조선호텔의 중식 레스토랑. 중국 남부요리를 대표하는 광동(廣東)요리는 광저우(廣州)를 중심으로 푸젠, 차오저우, 둥장 등의 지방 요리를 일컫는데, 홍연(紅緣)은 최대한 식재료의 맛을 살린 광동식 요리법을 중심으로 중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광동식 메뉴로, 양념과 소스는 최대한 줄이고 강한 불에서 빨리 볶아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것이 이집의 특징이다. 레드와 블랙의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컬러에 압도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5. 공리 - 수족관에서 갓 잡아 조리하는 해산물 중심의 찜요리와 전가복이 유명한 광동식 레스토랑
'공리'는 중국의 4대 요리(광동, 산동, 베이징, 쓰촨) 중 해산물이 주가 되는 광동식에 기초한 요리를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내 주목받는 곳으로, 현대적인 외관과 달리 실내는 전통적인 북촌의 한옥 스타일이다. 상호가 중국 유명 여배우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주인 공혜인,이현수 두 사람의 성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인 기름기 많은 중식과 달리 이집의 대표 메뉴는 수족관에서 갓 잡아 내오는 활어 생선찜, 새우 요리, 해물누룽지탕, 전가복 등의 해산물 중심의 광동식에 기초한 요리와 닭고기 땅콩볶음 등이 인기다. 깔끔한 맛과 서비스가 돋보이는 8개로 이루어진 룸 중심의 중식 레스토랑으로 상견례나 비즈니스, 소규모 모임에 특별하게 돋보일 수 있는 장소다.
6. 마라향 - 입안이 얼얼하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중독성의 중국 쓰촨(四川, 사천) 지방 요리 전문점
마라는 산초과의 식물 열매로 먹어면 화한맛이 나는 향신료의 일종인데, 사천요리는 바로 고추의 매운맛에 마라의 화한맛이 더해져 혀가 얼얼한 사천식 매운맛이 된다. 바로 사천식 요리를 표방한 중식 레스토랑으로 꽃게와 새우, 갯가재에 마라를 넣어 볶은 마라꽃게와 청양고추가 들어간 유린기가 유명하다. 입안이 얼얼하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중독성으로 사람들이 항상 만석인 집이다. 닭을 튀긴 뒤 40분간 다시 쪄서 기름기를 빼고 소스에 무친 요리로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하루 3마리만 사전 예약제로 맛볼 수 있는 산동소계(산동쇼기)와 사천지방에서 많이 나는 두꺼운 머릿카락 모양의 수초인 중국특산물 발채로 만든 요리도 이집만의 매력이다. 전가복, 오룡해삼등 일반요리와 자장, 짬뽕 등의 면요리도 훌륭하여 짧은 역사의 신생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자들의 평과 만족도가 좋은 사천식 중식당.
7. 중경신선로 - 서울에서 중국 본토(중경) 풍의 훠꿔로 유명해진 사천식 중식당8. 대가방 - 63빌딩 목련에서 8년간 근무한 대만 화교 출신의 오너 셰프 대장리가 직접 문을 연 대만식 중식당
평범해 보이는 외관에 30석 내외의 아담한 크기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가들이 꼽는 화상 중국집이다.
대가탕면, 난자완스, 탕수육이 특히 유명하고 탕수육은 포천의 미미향에 버금갈 정도의 퀄리티로 최상의 맛을 낸다.튀김이나 불 다루는 솜씨 모두 좋은 집으로 요리에 비해 식사 메뉴는 좀 평범하다.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대가방만의 매력이다.
9. 딘타이펑 - 샤오룽바오(小籠包)로 유명한 세계적인 대만식 레스토랑
샤오룽바오(小籠包)를 비롯한 대만식 메뉴들을 즐길 수 있는 '크고 풍요로운 솥’이라는 뜻의 세계적인 딤섬 레스토랑. 1958년 대만의 길거리 노점상으로 출발해 미국·일본·호주 등에 53개 점포망을 갖춘 세계적인 대만식 체인으로, 5g의 얇은 만두피와 16g의 담백한 만두소, 18개의 주름으로 명성이 자자한 샤오룽바오의 촉촉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맛과 얼큰한 대만식 우육면인 홍샤오 뉴로미엔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남역과 분당 서현, 목동에 분점이 있다.
10. 진보 - 중국풍 인테리어로 꾸며진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한 대만식 중식당[대한민국 상위 1% 맛집 안내서-에피큐어(바로가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대만식 요리인 우육탕면이 있어 대만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굴 짬뽕이 유명하다. 해삼, 전복, 송이, 오징어, 개불 등의 해물과 각종 야채 등 8가지를 같이 볶은 ‘전가복(全家福·)’이 유명하고, 자연산 송이를 사용하여 추석 전후로 두달만 먹을 수 있다는 '송이관자'와 얇게 저민 소고기를 망치로 망치로 여러 번 두드린 후 마늘과 간장 등의 양념을 넣고 볶아 여성들이 좋아하는 '소우육편(燒牛肉片)'과 고기와 새우를 다져서 해삼안에 넣고 찐 ‘오룡해삼(烏龍海蔘·)이 이집의 인기 메뉴다.
특히 오룡해삼은 왠만한 경력의 요리사가 아니면 만들 수 없다고 하는데, 기아자동차 창업주가 '6ㆍ25때 부산에 있을 때 해삼을 좀 색다르게 만들 방법 없냐고 주문해서 만들어낸 것이 이 요리” 의 유래가 되었다. 아직도 '기아해삼'으로 부르는 집들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 재료를 사용한다.
11. 미스터차우 - 바비큐 스타일의 베이징 덕(카오야)가 유명한 홍콩요리 전문점
30년간 홍콩에서 바베큐 요리를 전문으로 해 온 주방장 '차우 쉬만'의 이름을 따서 미스터차우 (Mr.Chow)로 상호를 지은 홍콩요리 전문점. 광동식 남부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미스터 차우는 정통 중국 요리보다 기름을 적게 사용해 담백하고 부드러운 요리가 특징으로 오리에 소스를 발라 숙성시킨 다음 통째로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바비큐 스타일의 베이징 덕(카오야)가 유명하다. 부드럽고 단백한 살코기와 바삭하고 윤기가 흐르는 껍질을 밀전병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고 평이 좋은 집.
사천지방의 대표요리 훠꿔를 가장 본토에 가까운 풍으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태극 모양으로 나누어진 냄비에 청탕과 라탕을 끓여서 여러가지 재료를 샤브샤부 해먹는데, 사천식이나 본토 음식이 맞지 않는 사람이면 중경탕면(중국식 짬뽕?)이나 동파육, 누룽지탕(궈바오탕)을 추천한다. 아직은 중국 본토의 훠꿔 맛에 못 미친다는 평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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